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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그리고 나비효과

보타닉오메가 2020. 10. 9. 11:05

 

어제 또 다시 몇몇 장로들이 카페에서 만나 교회가 당면한 문제를 의논 했습니다.

크게 한국교회의 개혁이 어쩌니 저쩌니 책상에서 탁상공론 말은 할 수 있겠지만,

말 만 할 뿐이지 해결 할 능력은 없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주어 진다면, 적극 참여해서 모퉁이돌이 되고 싶긴 하지만,

이제 세월이 흘러 어느덧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 안에서 할 수 있는 일,  작은 일이라도,  또 힘이 들더라도,

반대파가 욕을 해도, 해야 할 일은 하고,

은퇴를 준비하자 하는 마음으로 또 다시 모였습니다.

 

우리 교회의 가장 중요한 핵심 문제는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 문제는 한번 담임목사가 되면, 75세 정년 까지 자리가 보장됩니다.

어떠한 견제 장치도 없고, 견제 할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교회는 신본주의 이다.

이 말 한마디에 누구도 대항 할 수 없습니다.

천하에서 가장 맑은 물 일 지라도, 흐르지 않으면, 고인 물은 반드시 썩게 됩니다.

 

두 번째 문제는 그나마 담임목사를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은 장로회 회장인데,

이 마저도 담임목사가 일방적으로 임명을 하다 보니,

담임목사의 뜻에 전혀 반대할 수 없는 구조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작년 2019년에 있었던 일들이 떠올려 집니다.

우리 교회에서 12년 동안 목회한 담임목사가 우리 교회의 정년 70세가 되었는데,

교단 헌법에서 목사들이 정한 정년 75세 까지 5년을 더 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교회에서 분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담임목사를 지지하는 측과 정년연장을 반대하는 측 간에 싸움이 났습니다.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시정잡배들 싸움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결국 담임목사가 70세 정년을 지키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리고 나갔습니다. 지지파 몇몇을 대동하고.

그 와중에 70세 정년 지키는 쪽의 장로는 교단 목사들의 대표적인 요주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다시는 싸우고 싶지 않은 참으로 힘든 시절 이었습니다.

 

새로운 담임목사가 왔습니다.

이제 새로운 젊은 담임목사가 왔으니,

교회가 새롭게 개혁이 되겠구나, 믿었지요.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정말 진짜가 될 줄 꿈에도 상상 못 헸습니다.

46세가 왔습니다.  정년 75세까지 29년을 보장 ?,  악몽이지요.

역시나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은 다릅니다.

눈 앞에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는데, 사양하고 안 먹을 사람 어디 있을까요.

새 담임목사도 아무런 협의, 의논 없이 일방적으로 장로회장을 임명합니다.

정년 문제는 금기어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2019년 개혁파가 다시 모였습니다.

미완의 개혁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또 다시 힘든 싸움을 시작합니다.

담임목사를 바꿀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교회의 정년 제도를 바꿀려고 합니다.

그래도 담임목사 측 반대와 저항이 심하리라 예상합니다.

잘 되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작은 나비의 움직임이

한국교회 개혁에도 효과가 반드시 미칠 줄 믿고 기도합니다.